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아마존은 코카서스(카우카소스) 출신의 여성 무사들로 이루어진 전설적인 민족으로, 스키티아 지방 또는 소아시아 북부의 테미스킬라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아레스의 자손임을 과시하며, 아레스를 군신으로 모시고 아르테미스를 순결과 여성의 힘의 여신으로 숭배했다. 초승달 형의 방패와 활, 창을 가지고 싸우며 기마술에 능했다. 여자만으로 이루어진 부족이었으므로, 자손 남기기 위해서 종종 이웃 부족의 남성들과 정을 통하여 아기를 잉태하는데, 사내아기가 탄생하면 죽이거나 불구로 만들었다. 여자아이가 태어난 경우에는 어릴 때 오른쪽 유방을 잘라내어 활과 창을 쓰는 데 방해가 안 되도록 했다.
그리스의 영웅들도 이 아마존의 여성들과 교류가 있었다. 델포이의 신탁을 통해 에우리스테우스로부터 12가지의 어려운 과업을 받은 헤라클레스는 아마존의 여왕 히폴리테의 허리띠를 빼앗아 왔다. 테세우스는 히폴리테의 동생 혹은 딸이라고 하는 안티오페를 약탈했다. 이 때문에 트로이 전쟁 때 아마존 부족은 트로이의 편에 가담했는데, 그리스의 으뜸가는 영웅 아킬레우스가 이를 물리쳤다. 이때 아킬레우스는 여왕 펜테질레아를 죽였는데, 죽인 뒤에 너무도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슬픔을 금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스인 테르시테스는 이것을 비웃으며, 아킬레우스는 죽은 사람을 사랑했노라고 소문을 퍼뜨렸다. 이로 인해 그는 아킬레우스에게 죽음을 당했다. 독일 근세의 극작가 클라이스트는 이를 소재로 희극 ‘펜테질레아’를 썼다.
여기서 아마존이라고 하면 대개 용감한 여성, 여걸을 가리킨다. 그런데 女人國에 대한 전설은 그리스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인도나 아라비아 등에서도 전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전설이 발생한 근거는 몇 가지 점이 추정되는데, 남성의 여성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이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남미의 세계 최대의 강인 아마존의 명칭도 아마존의 전설에서 나온 것이다. 유럽인이 큰 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500년 스페인의 핀손이라는 사람이 아마존 하구를 살핀 것이 시초라고 한다.
그 후 얼마 안 되어, 역시 스페인 사람인 피사로는 페루지방에 번성하고 있었던 잉카제국을 멸망시킨 뒤, 전설적인 황금향 엘도라도를 발견할 목적으로 동생을 지휘관으로 하여 탐험대를 안데스 너머로 파견했다. 일행은 아마존 상류까지 도달했는데, 식량 부족과 피로로 인하여 더 행동할 기력을 잃었고, 부대장 오레야나로 하여금 1소대를 인솔케 하여 아마존을 내려가게 했다. 오레야나 소대는 도중에서 여성으로 된 토인군의 공격을 받으며 전진했는데, 물론 꿈의 황금향은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그들이 여성들로부터 공격받은 일로 인해 그 큰 강을 아마존이라고 이름 지은 것만이 그들의 탐험여행의 수확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