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erey북쪽의 Marina에서, Orange County Team과 아침식사후 헤어진후,
101 Freeway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이십여분 달렸나요? 조용히 앞을 바라보고있던 제비꽃이 상냥하게 명(!)했습니다.
"김기사~아, 차돌리세요~~~"
"아니 무신일이신지요?" 묻는 내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
"날씨가 넘 좋고, 시간도 충분하니, 1번도로로 가주세요~~~"
그래서 다시 68번도로로 돌아서 Carmel쪽으로 돌아섰답니다. 아닌게 아니라, 해안가의 구름이 어제와 달리 빠르게 사라지고있었습니다.
명령이 떨어지면, 잔말없이 즉시 "실시"함이 기사의 도리이며 운명임을 알고있는 세상의 모든 기사(so called 남편)들과 같이, 저도 어쩔수없이 어제 세번이나 왔다갔다 했던 Big Sur앞으로 돌격...ㅠㅠ
어제 들렀던 Point Lobos Ecological Reserves를 지나 4-5분 정도 달렸나요? 확터진 태평양 옆으로 갑자기 별천지가 나타났습니다. 벌어진 입에 감탄만 하다보니 그만 지나쳐버리고 말았지 뭡니까?
무조건 brake를 밟고 차를 돌려 되돌아 갔습니다. 길가에 주차해 자세히보니,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Garrapata State Park이었습니다.
들고있던 camera로 정신없이 찍어대는 제손이 시려울정도의 세찬 바람이 불고있었습니다. 경관이 하도 좋아, 아무방향이나 아무렇게나 찍어도 괜찮은 사진이 나올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주변의 경관은 결코 어떠한 기기나 실력/경륜으로도 도저히 가두어 둘수 없음을 깨닭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않았습니다.
아니, 이런 정경을 어떻게 한순간에 조그만 Lens로 가둘수있겠습니까? "Not a chance and no way!" 였습니다.
평소 사진이라곤 여간해선 찍질않는 제비꽃도 품속에서 iPhone을 꺼내더니 "마구" & "막" 찍어댔습니다. 환경이 사람을 변하게하긴 하는가봅니다.
그와중에, 한손엔 camera, 다른 한손으론 모자챙을 움켜지고, 흥분으로 혼이 반쯤나간채 여기저기 방황하던
저의 모습도 몇컷 잡혔고요. ㅎㅎㅎ
동서남북,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 골짜기면 골짜기, 도대체 수려하지 않은곳이 없었습니다.
"이쁘면 다냐?" “다다!" "그래서, 어쩌라구?" 였습니다.
나중엔 왠일인지 한숨만 나왔습니다. 왜그랬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답니다. 이사진들을 올리면서도, 제가 횡설수설하고있다는 느낌이 어제의 그광경에 혼이 나갔을때와도 비슷한지도 모르겠네요.
가까스로 진정된 마음으로 다시 남쪽으로 차를 몰아내려갔습니다. California Sea Otter Game Refuge가
멀리 보이는 해변가입니다. "Nature" 라 해야하나? "God's Design"이라해야하나? 고민케하는 광경이 아닙니까?
산밑 골짜기엔 Bixby Creek Bridge가 아스라히 보입니다.
Bixby Creek위로 사뿐히 걸터앉은 다리가 해변의 구도와 잘 어우러져 한껏 멋들어져 보였습니다.
Point Sur Historic Park입니다. 꼭대기엔 옛 Lighthouse가있는데, 제가 입구에 차를 parking하자, 운이 좋게 Park Ranger가 마침 Gate를 닫고있었습니다. 미리 예약한 손님을 맞으러 길가로 나오는데, 제가 딱 맞아떨어진것이었습니다. 마침 State Park Pass가 있어 보여줬더니, 들어오라 하더군요. 일단 들어오면 Gate는 3시간후에나
다시 열어 준답니다. Guided Tour (free)가 3시간 걸린다 하더군요. 안타까웠지만, 저흰 사양하고 Sayonara했지요. 좋은 기회였는데 아까웠습니다. ..
전날밤에 꿈속에서 다시 보았던 McWay Falls에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Pfeiffer Burns SP주차장이아닌, 도로변에 parking한후 내려갔습니다.
화사한 햇볕에 전날보다 Colorful한 경치였습니다. 이틀내리 눈으로 머리로 또 마음으로 간직하게된 보물이었습니다, 천국이 있다면, 그곳에서 또한 이만한 기쁨으로 충만해 지지않겠나?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비슷비슷해보이는 View Point들이지만, 자세히 보면 색다른 기분을 주었답니다.
Wales에서 휴가온 영국인부부가 Chrysler Convertible을 rent해 즐기고있어 잠시 담소를 나눴습니다.
한 오십대 중반된 부부인데 다 그렇듯이 늦기전에 안하던짓, 해보고 싶은짓 저질러보고 있는듯했습니다.
다벗겨진머리에 날릴 머리카락은 없었지만, 이렇게 방송하는것 같았습니다. "Open car에 몸을싣고 시원한 California Cabrillo Hwy를 달려보셨나요? " 마음만은 “도전의 젊음” 을 즐기고있는듯 보였지요.
그들의 출중한 촬영실력으로 저희들을 한컷에 담아주었지요.
곳곳의 View Point Stop은 항상 Full of Surprise였습니다. 어느한곳 실망시키질 않더군요.
제법 높은곳 언덕에 잠시 차를 세우고 간식중이었습니다. 열어놓은 차창 너머엔, 괴이한 광경이 연출되고있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과 따뜻한 햇살로 스러지는 안개를 해치고, 유령선이 나타나는듯했습니다.
일종의 착시였습니다.
San Simeon 조금 못미쳐 Point Piedras Blancas해변가엔 커다란 Elephant Seals들이 모래사장을 꽉 메우고있었습니다. 덩치들이 2000-6000 lbs나 되는 놈들이라, 소리도 크고, 냄새도 쥑여주었고요.
젊고 어린놈들은 애무를하는지 싸우는지, 아니면 장난치는지, 잠시도 쉬지않고 소리내며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하고있었지요.
Cambria를 지나 Morro Bay로 Lunch Break겸 들어왔습니다. 항구의 배들과 주변의 많은 관광객들을 보니, 아 이제다시 사람사는 "사바"로 들어왔구나하고 정신이 바짝들더라구요.
전날 즐겼던 Cioppino와 Oak Grilled Oysters를 생각하며, 근처 Seafood Restaurant으로 들어갔습니다.
도저히, Monterey Fish House의 음식들과는 비교할수없었습니다. 같은 재료의 Seafood인데...Hum...
Sautéed Oysters... were all right but not the level of "Monterey's Oak Grilled" No more comments...
Restaurant창밖엔 때마춰 입항하는 낚시배들을 볼수있었습니다. 손님들이 대강 다 하선하자 4 x 6ft 정도의 푸대자루들을 옮기더니 하나씩 손질대위에 쏟아 부었습니다. 와우,,,,, 두어ft 되는 Rockhard들이 잔뜩 쏟아져 나오던군요.
그리곤, 두사람이 포를 뜨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게도 포를 뜬후 다 바다로 버렸답니다. 근처의 갈매기들과 Seals들만 살판이 났었고요. ???
길고 멋진 하루 DRIVE였습니다.
정말로 추억에 남을 아름다운 여행이었군요!!!
보기 힘든 코끼리물개의 사진도 멋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