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오래 동안 중단했던 뒷산 산책을 했다. 2009년 Station Fire 산불로 大 災難(재난)을 치렀고 그 뒤 이어진 폭우로 인하여 파괴되고 유실된 트레일로 인하여 산행금지가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공원이 다시 개방 되어 언젠가 비온 뒤 뒷산을 찾았지만 트레일 출입이 금지 되어 돌아온 기억이 남아 있어 이제까지 잊고 있다가 마침 오늘 생각이 나서 찾아갔던 것이다.
우리 집은 북으로는 Mt. Lukens가 자리하고, 남으로는 Mt. Verdugo가 위치하여 등산하기에는 가까운 곳이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그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말끔히 복구해 놓은 등산길을 걸으며 '이곳이 우리에게는 살기 편리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부터 걸어가면 Dunsmore Canyon Trail은 거리가 왕복 2마일이지만 등반고도가 1,000피트에 가깝고 여기에 연결 된 다른 트레일들을 합하면 쉽게 6마일을 만들 수 있어 우리의 하루 운동으로 알맞은 거리인 것 같다.
저 멀리 앞서서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두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첫눈에 그들은 父子(부자)지간에 항상 같이 다니는 사람들인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벌써 2년 전의 일이지만 당시 89세의 아버지를 돌보며 천천히 보조를 맞춰서 걸어가는 이 부자가 퍽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아버지와 아들의 얼굴엔 조금도 그늘진 점을 볼 수 없었고 언제나 밝고 즐거운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아들 형제가 셋인데 막내가 이렇게 지극 정성으로 아버지를 모시면서 조금도 불평 없이 즐거운 맘으로 일주일에 3번씩이나 이 트레일을 찾는다고 했다. 나는 다가가서 인사를 나누고 다시 한 번 Carlos에게 나이를 물었더니 귀가 어두운지 아들이 다시 말하니 그는 10월이 지나면 91세라고 마치 어린아이처럼 웃으며 자랑스레 말했다. 내가 “You look so good because you walk this trail so much!!”라고 농담같이 말했더니 아들 Oscar가 “My God! Thanks!"라 대답했다. 내가 사진을 찍어도 괜찮은지 물었더니 노인은 약간 앞으로 굽혔던 허리를 곧 바로 세우고 웃는 모습으로 포즈를 취해줬다.
아름다운 부자간의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은 아름다운 꽃을 보는 것처럼 내 맘을 즐겁게 했다. 나도 오래도록 산을 걸으며 건강하고 밝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뒷산 등산 의 첫날을 보냈다.
Carlos and his son Oscar
작은 폭포
불탄 Gate
차고 맑은 물이 흐르는 Dunsmore Canyon Stream
Cook's Canyon St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