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의 기념 메달 등에 흔히 쓰이는 ‘건전한 몸에 건전한 마음’ 이라는 명구는 원래 유에나 리스의 시 속에 보이는 말이다.

   누구나 건강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그보다 정신의 기능이 온전할 것을 바라 마지않을 것이다. 그러나 몸도 대체로 건강하고 정신상태도 건강한 경우, 사람은 그것의 고마움을 생각지 않고 다른 소망과 욕망에 쫓긴다. 그가 바라던 어떤 소망을 이룬 뒤에도 그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욕망을 위하여 멈출 줄 모르는 것이 인간이다.

   그리스의 시인 디오게네스는

    “사람은 부자가 될수록 탐욕이 커진다.”

라고 말했다.

   재산은 산수급수적이고, 욕망의 껍질은 기하급수적인 증가율을 보인다고 한다. 물욕이나 권세욕이나 얕은 곳에서 멈추지 못하는 것이 세상사이다. 권세에 우쭐했던 티베리우스의 총신 세이야 누스, 웅변가 키케로, 명장 한니발, 그들의 최후가 얼마나 비참했던가. 아름다운 용모도 도움이 되는 것보다 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건전한 몸에 건전한 마음이 깃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여건을 갖추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진정 ‘건전한 마음’ 이란 매우 존귀한 것이다. 그것은 ‘죽음을 겁내지 않는 용맹심, 주어진 年數(연수)를 하늘이 주신 것으로 존중하는 마음, 수고로움에 꺾이지 않는 마음’ 이다.

   참된 ‘건전한 마음’ 이란 그리스인, 특히 소크라테스가 말한 절도 있는 올바른 마음이 아니면 안 된다. 육체의 건강과 같이 이러한 마음은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름답고 훌륭한 체력이 만인의 칭찬과 선망을 받던 올림픽경기는 그리스에서 기원한 것이지만 이 ‘명구’를 자칫하면,

   “건전한 마음은 건전한 육체에서 생긴다.”

라고 하는 것은 잘 못이다. 왜냐하면, 건전한 몸을 가지고도 그 마음이 건전치 못한 예는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서양고사성어'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