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란 하이츠의 산위에 있는 키부츠의 아담한 cabin에서 편안한 밤을 보낸 후 아침 일찍 아름다운 바깥 경치를 살피려 나왔다. Kibbutz를 바로 나서면 누렇게 익은 밀밭이 끝없이 펼쳐 보이며 푸른 하늘과 회색의 대지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 같다.

잘 다듬어 놓은 초록색잔디와 정원에 가꾼 여러 수목들이 소박하고 아름다운 시골의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저 멀리 언덕아래 자그마하게 보이는 마을, 잔잔한 갈릴리 호수, 호수 너머로 아득한 여러 마을들, 참 평화스러운 좋은 풍경이다. 우리가 묵은 이 cabin 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나 손님을 위해 마련한 곳인데 30개가 모두인 것을 보면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의 숫자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7시30분에 cabin으로 배달된 아침식사 바구니에는 실컷 먹고도 남을 만큼 너무 많은 음식이 담겨왔다.

 

 

 

 

Gamla 자연보호구역을 둘러 본 후, 또 다른 Kibbutz 'El Rom'에서 영화를 보고 Golan Heights의 북쪽 허몬산(Mt. Hermon) 남쪽 기슭에 위치한 Magdal Shams라는 마을에 들렸다. 이 마을은 1967년 6일 전쟁으로 시리아로부터 이스라엘이 빼앗은 Golan Heights의 시리아 접경지역으로 이스라엘의 지배를 받고 있으며 주민들은 시리아의 시민권을 가졌지만, 이스라엘 시민도 아니며 시리아 시민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에 있다고 한다. 이지역의 정신적 지도자 가문에 속한다는 Fauzia el Safdie 집에 들러서 Druze Village에 대하여, 그리고 이곳의 종교에 관한 이야기와 그녀의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신기하게 들었다. Druze는 Islam에서 분리된 종교라고 하며 그들은 전생이 있음을 믿는다고 한다.

Golan Heights의 Kibbutz에서 Jerusalem으로 가는 날이다. 먼저 예수께서 자기의 장모집에 머물면서 James, John, Peter, Andrew를 제자로 삼았던 곳 Capernaum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지나는 갈릴리 호수 주변에는 비옥한 땅에 망고, 바나나, 올리브, 양파, date 등의 잘 정돈 된 농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카퍼나움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대형버스가 즐비하게 서있고 인도에서 온 기독교인 성지순례단 50여명, 한국의 동대전 성결교회에서 온 50여명, 이런 식으로 세계의 각국으로부터 성지순례나 관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어오는 것을 보니 이스라엘은 관광지를 잘 꾸며 놓고 쉽게 돈을 끌어들이고 있다.

우리 가이드는 철저한 유대교인이면서도 기독교 성경을 공부하여 성경구절에 나오는 지명과 관계되는 역사적 사적지에 관한 구절구절을 찾아 읽으며, 또 관광객에게 읽히면서 기독교인들의 기분을 맞춰 준다. 예수가 머물렀다는 피터의 장모집터(누가4;31-38)와 그 위에 지어진 교회는 바닥을 유리로 만들어 아래에 있는 집터의 유적을 볼 수 있게 지어진 모습이 관광객을 위한 교회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인도에서 온 단체는 나무그늘에 모여 그들의 목사로 부터 열심히 설교를 듣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카퍼나움에서 버스로 4분가량 걸리는 가까운 거리의 갈릴리 호숫가에 위치한 Tabgha에 들렸다. 예수가 5병2어(마태 14:15-21)의 기적을 행했다는 곳이라고 하며 이곳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Tabgha에서 서쪽으로 10분 쯤 차로 올라가면 그 산(Mount of Beatitudes) 위가 바로 예수가 산상보훈(마태 5:1-13)을 말했던 곳이라고 하며, 갈릴리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훌륭한 교회, 호스피스 등의 시설물들과 농작물, 정원수들을 아주 조화롭게 꾸며놓아 관광객들의 기대에 호응하고 있었고 교회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가는 곳곳마다 이러니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산업은 ‘종교’인 것 같다. 사막의 척박한 땅을 ‘젓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 칭함은 여기서 쉽게 그 뜻을 찾을 수가 있었다.

Mount of Beatitudes를 떠나 20분 후 ‘The Ancient Galilee Boat'가 전시되어 있는 곳을 잠시 구경한 후 갈릴리 호수로 직접 배를 타러 갔는데 커다란 배가 우리 11명만 달랑 태우고 당장 떠난다. 우리가 속한 관광회사의 덕분인지.... 때마침 같은 때 도착한 시끄러운 50여명의 인도의 단체 관광객들을 뒤로한 우리는 기쁨의 환성을 올렸고 얼마 후 crew 한 사람이 성조기를 계양하고 band가 “Star Spangled Banner"의 미국 국가를 연주하여 우리 모두가 일어서서 함께 경례와 노래를 합창 하였다.

그 다음 그들은 우리에게 유대인 스텝을 가르쳐 주어 서로 손을 잡고 둥글게 돌며 음악에 맞춰 춤도 추었으며, 배주인 Danielle는 왼쪽의 뱃머리에서 고기 잡는 거물을 던져 고기 잡는 시범을 보였는데 왼쪽에서는 고기가 잡히지 않고 신기하게도 오른쪽의 뱃머리로 가 던지니 금방 한 마리가 잡혔다(요한 21:6). 그는 고기의 입에 동전을 넣어 다시 호수의 물속으로 던졌다. 성경에서 피터가 물고기의 입에서 동전을 얻었던 것을 의미한 것이었다(마가 22:17-22). 그리고는 'Amazing Grace'를 감격스럽게 부르고는 자기가 기독교인이 된 이야기, 본인의 노래집 CD소개, 등을 들려주었고 나는 기분 좋게 그의 CD를 샀다. 약 40분간의 뱃놀이가 끝나고 다시 건물로 돌아오면서 2000년도에 호수의 물이 한참 위까지 가득히 차 있었던 지점을 가리키며 10년 동안에 호수의 물이 점점 줄어들어 약 10ft 는 내려간 것 같다고 알려준다.

 

 

Galilee호수를 떠나 다시 20분을 달린 후 요단강(Jordan River)물이 바로 옆에 흐르고 있는 식당(Dag al Ha Yarden)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Yardenit 라는 Kibbutz가 운영하는 이곳은, 원하는 사람들에게 흰 가운으로 옷을 갈아입고 요단강물에 들어가서 침례를 받을 수 있도록 편리한 시설을 설치해놓았으며 큰 시냇물 같은 강물 속에는 물고기들이 가득하고 입구의 건물 벽에는 여러 나라들이 각각 자국 언어로 성경의 구절을 벽에 설치하였는데 한국은 ‘상도중앙교회’(마가 1:9-11)가, 안으로 들어가서 식당을 지나 요단강이 있는 곳에는 ‘분당 지구촌 교회’에서 다시 마가복음 구절을 새겨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점심식사 후 바로 근처에 있는 ‘Tamarim Plus'라는 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인기상점에 들러 각가지의 대추들, 처음 보는 nut들과 이상한 조미료 등, 이곳의 색다른 마켓 풍경을 돌아보고 다시 남쪽으로 향한다, 달리는 길옆에 펼쳐지는 잘 정리정돈 된 농경지의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바나나 농장을 지나면서 바나나 송이를 비닐로 둘러싸놓은 이유를 물었더니 단번에 대답이 나왔다. 첫째, 외부로부터(벌레들의) 상처가 일어나지 않도록 보호. 둘째, 바나나가 빨리 익도록. 셋째, 햇빛은 한 부분만 받지만 골고루 열을 전달하여 골고루 익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먼저 Mt. Scopus에 올라 Welcoming Ceremony(창세기 14:18-21; 잠언 137) 라고 축하 술과 빵을 먹는 예식으로 ‘위하여’를 했다. 이곳에선 Mt. Olive와 Golden Dome이 바라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 장소인데 이곳을 차지하면 Jerusalem을 차지한다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라서인지 아주 요새처럼 세워 놓은 대학 건물이 산의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는 외국의 돈을 끌어들여, 세계적인 협조를 선전하고 그것을 여행객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돈을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대리석 벽을 만들어 놓고 있었는데, 이 나라의 어디에서나 본 것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미국의 유대인들이 보낸 돈이다. 또 이 전망대 바로 아래쪽에는 시신을 넣어두는 동굴 같은 묘지 3개가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제2 Temple 시대의 것이라고 한다. 사람이 죽으면 이곳에 넣고 돌로 막아서 짐승들이 해치지 못하게 하며, 6개월이 지난 후 부패하여 남은 뼈를 거두어 tomb을 비우고, 다음의 시신을 담도록 했다고 한다.

오후 6시경에 Western Wall에 도착했다. 전에는 이 벽을 향해서 통곡을 했다고 해서 Wailing Wall이라고 불렀는데 언제부터 감격이 식어서인지 서쪽을 향한다고 하여 Western Wall이라고 이름이 변했다고 한다. 들어가기 전에 X-ray, 또 안전을 위한 여러 카메라들의 감시를 받으며 들어가는데 오늘은 Sabbath 라고 둥글고 큰 동물의 털가죽으로 만든 모자와 검은 예복을 입은 유대인들이 많이 보였으며, 벽 주위에는 유대인들이 윗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주문을 외우고 어떤 이들은 그들의 bible을 읽고 노래(찬송?)도 한다. 벽은 남자 여자 따로 접근하여 기도하도록 가운데 칸막이를 만들어 놓았는데, 여자들이 집에서 사바스 때 먹을 음식을 장만하느라 남자들이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모습을 본다. 어린 남자 아이들이 옆머리를 길러서 흔들거리며 걸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Scott Kim

2010.08.04 20:08:00
*.252.175.67

재미있게 잘쓰셔서, 많이 배우고갑니다.

Albert Yoo

2010.08.04 21:03:47
*.85.67.210

덕분에 사진을 통해나마 ‘痛哭의 壁’외에는 모두가 처음 대하는,

현장의 생생한 모습들 흥미 있게 잘 보았습니다.

Sunshine

2010.08.09 19:16:57
*.205.51.84

Thank you for your encouraging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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